Books to read

약 한 해 전에 M이 우리 집에 두고 갔던 책,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라는 책에 따라, 내가 그 뒤로 꼭 했던 건 책 여러권을 동시에 읽는 것이다.  한국에 온 뒤로는 책을 이곳저곳에 둘 수 없어 그냥 내 방에다만 두고 있지만 어쨌든 침대에서 거실에서 그리고 지하철 안에서 여러권을 읽고 있다.  이책을 읽었다 저책을 읽었다 하는 것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장르를 동시에 읽음으로서 지루함을 달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려는데 있다.  허나 지금의 내 경우는, 글쓰기에 있어서 기본 지식이 부족한 바 같은 분야의 여러권의 책들을 동시에 읽고 있는 중이다.  지금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책은 다음과 같다. 


  • 장기오 PD의 TV 드라마론
  • 제임스 미치너의 작가는 왜 쓰는가
  • 내 인생의 지침, 논어
  • 박완서의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 2003 한국 시나리오 선집; 선택, 지구를 지켜라, 살인의 추억, 와일드 카드, 싱글즈,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4인용 식탁, 스캔들, 올드보이, 실미도
  • 도종환 시인의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 심산의 시나리오 워크숖;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 사이드 필드의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 성전 탈무드
  • 파멜라 더글러스의 TV 드라마 시리즈물 어떻게 쓸 것인가
  • 보바리 부인

어쩌다보니 정말 딱 열권을 동시에 읽었던 것 같은데, 읽다보니 나름 읽기의 순서가 정해져버렸다.  우선 TV 드라마론을 주로 읽고 자기 전에 논어나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또는 탈무드로 나의 하루를, 그리고 생활을 반성해보며 마무리한다.  또한 사이드 필드의 시나리오란 무엇인가는 완전 개론에 관한 책으로 이건 교육원에서 글쓰기를 배우며 같이 읽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잠시 접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가장 먼저 책 읽기를, 오늘, 끝낸 책이 바로 “작가는 왜 쓰는가”이다.  나는 출판사가 책 제목을 오역했다고 생각한다.  영어 원제는 “Literary reflections”이다.  저자가 작가 인생 90년을 돌아보며 문학적 사견을 되짚은 회고록인데 어떻게 저런 제목으로 하였는지… 어쨌든 이 책은 우연히 반디앤루니스에 “유혹하는 글쓰기” 책 번역본을 사볼까 영어본으로 사볼까 하고 뒤지고 있던 찰나에 그 책 번역본은 품절이라 그 주변 코너를 돌아보던 중에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저자는 퓰리처상 소설 부분 수상작가로 자신의 일생동안 문학적 영향을 주었던 작품과 작가들에 대해 자신의 일생 일대기를 거쳐 이야기해주고 있다.   읽다보면 참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그 느낌과 소견, 생각을 기록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책들이 나의 자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Literary Reflection을 통해, 그리고 평소 내가 한국에 오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해보았다. 

  • 모비 딕
  • 딜라일라
  • 카라마초프가의 형제들
  • 개미
  • 안나 카레니나
  • 죄와 벌
  • 허영의 시장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노인과 바다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연애 대위법, Point counterpoint
  • 막스 하뷜라르
  • 부덴부로크 일가
  • 맥티그
  • 마의 산, The magic mountain
  • 미메시스
  • 삼국지
  • 폭풍의 언덕
  • 크랜포드
  • 에탄 프롬
  • 테스
  • 캐스터브리지 읍장
  • 터무니 없는 이야기
  • 위대한 유산 
  • 지그프리트
  • 무사다그에서의 40일
  • 명예의 수호자
  • 남태평양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6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최인호의 유림, 상도, 길 없는 길, 잃어버린 왕국
  • 박경리의 토지, 김약국의 딸들, 나의 문학 이야기, 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 조정래의 태백산맥, 한강, 스토리텔링 육하원칙
  • 이제하의 능라도에서 생긴 일
  • 김훈의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 산성
  • 오정희의 새, 불꽃놀이
  •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깊은 슬픔, 외딴방, 풍금이 있던 자리
  • 박범신의 촐라체, 외등, 더러운 책상, 남자들 쓸쓸하다, 비우니 향기롭다
  • 현기영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 누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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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 뭔데?”

“모든 노래가 다 자기 이야기 같다는거야. 그 노래에 감정 이입하게 되고 그 노래의 주인공이 꼭 다 나인 것만 같지.”



노래를 듣다가 두근두근거려서….
그리고 Shuffle 끄고 Repeat으로 바꿔 듣는 나를 발견해서….
정말 그런가보다.

“이별할 때와 사랑할 때의 차이점이 뭔지 알아?”
“뭘까?”
“이별할 때 들으면 쨘하고 눈물나던 곡들이, 같은 곡인데도 불구하고 사랑할 때 들으면 아무리 들어도 슬프지 않아.그냥 그런 노래일 뿐이지.”


예전에 헤어지고 나서 들을 때마다 눈물이 흘렀던,도쿄 지하철 타고 가는 내내 한곡만 반복청취했던 곡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리 들어도 눈물이 안 나더라. 

이곳, 음대 도서관 창가에 앉아있는데
따스하게 사선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바깥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초록빛깔이 반짝반짝 거리는데
에어콘으로 완전 차가운 내 몸과는 달리
내 마음은 참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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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정말 고맙다. 너무 힘들었거든…괜찮다고 말해줘서 너무 고마워.누군가에게 그 말이 너무 듣고 싶었는지도 몰라.가슴 속에 있던 돌덩이가 모래로 부서진 기분이랄까.이제 속이 조금 뻥 뚫린 기분이랄까.너무 고마워. 정말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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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날엔…

가끔 지나간 날들이 사무치도록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그리고 마음 속에 생각 나는 단 한명의 소울메이트 같은 그 사람이 한 켠에 서서 웃고 있다.내가 아무 걱정 없이 가장 해맑게 웃을 수 있게 해 주던 사람.나를 위해 많은 걸 버릴 줄 알았던 사람.이기적이었던 나는 나의 것을 버릴 줄 몰랐고 그래서 그 사람을 버렸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그 사람 나이가 되자그 사람의 선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으며그 사람이 나를 위해 얼마나 큰 것들을 해주었었는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작년에 오랜만에 통화하던 그 사람이 그러더라.

“그런데 말야…. 우리 아무리 해도 다시…. 할 순 없는거지?”
“응….그런 것 같아….”


우린 다시 만나면 또 똑같은 문제들로 부딪히고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다.그런데도 내 연애의 긴 추억들 중에가장 예쁘게 자리잡은 그 사람과의 기억은…왜 그리운걸까….

그 사람의 페이스북을 보면서 문득 참 보고싶었다.해맑게 웃으며 나를 응원해주던 그 모습이 참 그리웠다.0.0000…1%의 의심할 수 없는 깨끗한 마음을 담아나만을 사랑해주었던 그 때 그 사람이 참 소중했었다고…이제야 깨달아버렸다.그리고 그런 사람이 참 흔하지 않은 사람이란 걸 이제야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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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가시 세우기

나이가 들면서 하나 좋은게 있다면, 상처를 받아도 예전처럼 그렇게 심하게 가슴이 억하게 무너지도록 아프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바꿔 말하자면 그만큼 상처 받는 것에 익숙해져서 무딜대로 무뎌진 가슴이 통증을 잘 인식하지 못 한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울컥해서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한 말 때문에.  언제나 그랬던 것 같다. 동성 친구에게는 그런 일이 거의 없었는데 늘 붙어있는 이성 친구나 애인에게는 늘 3년이란 시간이 가장 관계가 행복할 수 있는 맥시멈인 것 같다.  나에게는 넘지는 말아야 될 내 주위에 선이 있는데 그들은 늘 그 선을 넘어들어온다.  선을 넘어 들어온다는게 무슨 말인고 하니, 친구나 애인으로서는 해도 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는데 그걸 넘어 들어오는 것이다.  너무 친해져서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그렇게까지 막 말을 할 수 있는 사이는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류의 어떤 말을 하는 경우에는 갑자기 가슴이 억하고 무너지는 수가 있다.  3년이란 시간동안 방심해 있다가 뒤통수를 한대 후갈겨 쳐 맞는 것처럼 말이다.

고슴도치는 어릴 때부터 잘 길들이면 가시를 바짝 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순수하게 부드러운 자신의 뱃면 바닥을 까 뒤짚어서 보여줄 정도로 아주 다정하다.  그러나 주인 외에 다른 사람이 오면 가시를 바짝 세우고 늘 긴장하고 있다.  온몸이 경직된 것 마냥.  그래서 다른 이들은 고슴도치를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존재이다.  그러나 이 고슴도치에게는 늘 가시가 있기 때문에 어떠한 가까운 이라도 어느 정도까지의 거리는 늘 유지하게 된다.  뱃면을 뒤짚어서 보여주었던 늘 사랑스런 주인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가시를 세우고자 한다면 뱃면을 더 이상 보여주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가시를 바짝 세우면 주인은 더이상 가까이 다가설 수가 없다.

나에게는 늘 가시가 있다.  아무리 평소에 뱃면까지 보여줬던 이라 하더라도 언제든지 멀리 그 사람을 떼어내 버릴 수 있는 그런 경계 방어 체계선이 있다.  그런데 나와 가까워진 이들은 늘 그걸 잊는 듯 하다.  난 그냥 물렁한 인간처럼 보이나보지.  그 경우엔 다시 가시를 세우게 된다.  바짝해서 그 사람이 어느 정도로는 가까이 다가올 수 없게.  아무리 나를 생각했다 하더라도 선을 넘은 말은 나와의 관계에서 있어서는 내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나와 매우 친한 이가 있다.  가끔해서 선 경계를 왔다갔다 거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엔 좀 욱신거린다. 너무 가까워서 그런 일이 발생한 줄도 알고 나를 생각해서 말했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는 건 싫다.  다시 가시를 세우고 거리를 두는 수밖에.  그 관계가 참… 아쉽다.  흠. 늘 3년 쯤 정도다.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지만 늘 그 정도 쯤이다. 이곳을 떠나는 마당에 이렇게까지 되는건 별로 원하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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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빠랑

올해는 엄마아빠와 참 많이 여행을 다녔다.

다른 사람들은 시간도 많으면서

왜 안 만나주냐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나에겐 이 시간이 너무도 소중했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엔 미국으로 가서

오랜시간동안 아님 지금만큼 더 붙어있을 시간이

이젠 많지 않다는 것을 미리 알았기에

일부러 더 집에 붙어있으려고 하고

일부러 부모님과의 약속이라면

친구들 약속을 취소해서라도

꼭 지키려고 노력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운전 교습 시간을 하면서

포천까지 동대문 시내도 청계천 지나기도 했고

반포대교, 한남대교, 영동대교로 한강 건너서

강남 이곳저곳도 휩쓸고 다녔고

용인까지 가면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도 타고

사폐산 터널을 지나 일산까지도 달려보고

매일매일 넘어다니던 의정부 뒷길과 수락산 뒷길

그 시간들이 너무너무 소중했다.

엄마와 함께 이명박 비판도 하고

촛불집회도 나가고

집에 앉아서 수다도 떨고

장도 같이 보러 가고

공원에 나가서 걷기도 같이 하고

맛있는 것 먹으러 시내에도 나가고

모든 시간 하나하나가 너무 즐거웠다.

내 평생 가장 많이 가본 가족 여행이자

가장 처음 가본 가족 여행들이다.

그 시간들, 남은 사진들이 너무너무 행복하다.

내가 자라온 26년동안

엄마 아빠와 이렇게 밀접히 붙어

함께 연속적으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을까.

그렇기에 너무도 소중한 기억일 것 같다.

그래서 한국 떠나는게 무척 아쉽다.

앞으론 함께 하는 시간이 급격히 적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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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t

마음이 아프다.

나 혼자만 행복해서.

엄청난 상처를 주고

나 홀로

제정신을 차려 버린 것 같아서

미안하다.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내 사랑을 마음으로 받아들여줘서

내가 어떤 모습을 사랑하는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해줘서

오빠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이고 행복하다.

그런데

머리가 참 아프네 깨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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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table..?!

안정됨과 불안정함의 차이…뭘까?

다들 미국 가서 좋겠다지만

내 마음은 완전 지금 불안하다.

이럴 때 내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이 있어 너무 고맙다.

그렇다고

내 마음을 완벽하게 몰라주는 사람들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지금은

내 인생 최대의 시련이고

아무 방패막이도 없는

야수가 우글거리는 넓은 뜰에

혼자 내동댕이쳐져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하겠다는 느낌.

앞으로는

영어도

컴퓨터도

수학도

인간관계도

돈문제도

신앙도

결혼도

모든 걸 다 내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되고

결정하는 모든 것은

다 모두 나에게 스스로 책임이 전가되는

그런 상황이다.

부모님이라는 울타리에서

진짜로 완벽히 벗어나는 시간이다.

언제나 backup이 있었기에

뭘 해도 그래도 뒤엔 든든한 지원병이 있었는데

이젠 돈도 알아서 쓰고 관리하는 것이고

학업도 연구주제도 교수와의 관계도

모두다 나 하기 나름에 달렸다.

가장 심히 걱정되는 자신감과 고독의 문제.

그것도 내가 꼭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예전에 이 두가지가

미국에서의 교환학생 때

내 1년을 얼마나 송두리째 흔들어놓은지

또 다시 떠올리기 싫을 정도로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6년이 지난 지금은

이번엔 제대로 해보아야겠다.

예전에 실패했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좋은 기회.

실패를 성공으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몇 개월 몇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나에 대해 자기비하와 위축은 훌훌 털어버리자.

예전엔 식당에서 홀로 밥도 못 먹던 내가

이젠 요즘엔 아무데나 가서 혼자 먹을 정도로

변해있었던 건 다 Iowa State에서의

그 시간들이 나에게 준 “선물 아닌 선물”의 시간 때문이다.

그때 그 홀로 남은 시간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그 정신의 원동력을 떠올려보고

지금 나에게 motivation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아직 쉽지가 않다.

겁나게 깨지고 다치고 망가지거나 일어서고 극복하든가

둘 중에 하나다. 앞으로 1년은.

나를 믿어보자. 내 잠재성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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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laint

참 나는 이기적이다.

어떤 때는 나만 바라봐주길 바라고

어떤 때는 나만 너무 바라봐서 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고

그래서 그 조절이 안 되서 힘들다.

내가 그 사람을 바라볼 때

그 사람도 나를 봐서 눈이 마주친다면 좋겠지만

현실 속에서 그렇게 눈이 마주칠 확률이 얼마나 되냐.

서로 바쁠테고

서로 하는 일이 있으니

그러면 더 힘들어지겠지.

어떻게 마음을 조절해야 하는지

어떻게 감정을 조절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힘들다.

못 믿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조바심이 나고

연애 첨 하는 것도 아닌데

자꾸 바보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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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참…요즘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사실 미국 생활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하나도 없다.

아무래도 1년 반동안 밖에서 나혼자 생활해봄에 대한

자신감인 것 같다.

또 예전엔 혼자 나갔던 외국.

이번엔 나가기 전에 출국자 모임도 하고

룸메이트도 만나고 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학교 생활이 걱정이 된다.

프로그래밍과 수학 실력과, 토론 능력,

그리고 기초 background 지식.

이게 제일 떨린다. 완전 헤매지는 않을런지.

더 나아가서는 연구 능력 미달이 되지는 않을까.

창의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지는 않을까.

모든 것을 첫술에 이룰 수는 없는 것 안다.

그렇지만…

그래도 떨린다.

낯선 곳에서 앞으로

오랜 시간 부모님과 떨어져서 있을 내 생활과

나 스스로 이제 홀로 일어설 줄 알아야 하는 그 두려움.

배고플 때 아플 때 우울할 때

엄마한테 맛있는 찌개 해달라고

맛있는 요리 해달라고 조를 수도 없다.

아플 땐 혼자 알아서 병원 가야 하고,

배고플 땐 알아서 혼자 밥 해먹어야 한다.

영어로 학생 가르치는게 안 되면

그 전날 밤새서라도 준비해서 되도록 해야하고

프로그래밍이 안 되면

몇일을 밤새서라도 안 되는거 되도록 해야한다.

외로우면 집이 그리우면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아님 기도하면서

혼자 극복해야한다.

그냥 인제 더 이상은

엄마가 차려준 밥상 앞에 앉아있는 애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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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용서란 것은 참 힘든 것 같다.

내가 용서할 자격이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의 앙금을 푼다고나 할까.

그러려고 맘 먹으면 꼭 내 신경을 건드리는 말이

한두개 올라온다.

얼마나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어야

그 사람 스스로 자기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나를 밟고 자기 만족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그 사람의 인생 철학이겠지.

하지만 과연 그 사람은 언제쯤 자기 잘못을 깨달을까.

그 말을 언젠가 해주고 싶었지만

이제는 그 말을 해주고 싶던

그 친근한 마음까지도 사라진 것같다.

출국하기 전까진

대화할 기회 한번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글쎄. 별로 없던 정이긴 하지만

이젠 난 상관 없는 사람으로 되어버린거 같다.

에… 그냥 신경 끄는게 젤 좋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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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라는건…

백수여서 좋은 건

생활의 여유가 있는 점.

이 기간동안

한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가장 좋은 것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엔 1년에 한두권 읽을까말까

아님 한권도 읽지 않는 때도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시간이 나는대로 전철 타고 가면서

여유있게 책을 읽고 있다.

소설책부터 자기계발책, 생활지침서,

교양상식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읽고 또 배우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이 기간이 정말로 난 좋다.

역사와 픽션을 넘나드는 상상력 풍부한 김홍도와 신윤복의 세계, 그리고 그 안에 싹트는 존경과 사랑 ”바람의 화원”

흥미진진하나 섬뜩한 살인자 이야기 “향수”

지금 읽고 있는 완전 재미있는 “디지털 포트리스”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필독서 “우리, 결혼했어요”

나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책 “폰더씨 이야기”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올바른 습관을 이끌어주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미국에 가면 꼭 필요한 책 “한창연의 미국 세금 길라잡이”

앞으로 또 읽으려고 적어놓은 목록들이 있는데

미국 가기 전에 꼭 읽어봐야겠다.

“사랑의 5가지 언어”는 미국 가서 읽어볼꺼고

“박사학위 길잡이”는 “How to get a PhD”라는 원서책으로 중간중간 챕터별로 작년 겨울에 학교 원서 쓸 때 읽어보았었는데 한글로 보니 다시 감회가 새롭더라. 책 꼭 사서 옆에 두고 늘 볼거다.

아빠가 교수학습법 강의를 위해 사오신 책 “몰입의 즐거움”과 “창의성의 즐거움”은 미국 가기 전에 읽어보라 하신다. 굳이 강요하지 않아도 제목 자체가 나한테 부족한 것이고 필요한 것이어서 읽어보아야겠다.

책은…참 사람을 풍요롭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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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믿는 것이 아니라,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지금 잘 하지 못 하고 있는 것.

반성하고 앞으로 잘 해야겠다.

왜냐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건

믿음을 강요하는게 아니라

그냥 사랑을 하고 있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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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3일 내가 쓴 글.

사랑이란,

옭아맨다고 내 편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나에게 먼저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자.

여기에 한 마디 덧붙이자면

그리고 한 손도 더 내밀어 보자.

내 쪽으로 더 쉽게 올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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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만…

혼자 버텨보는 수밖에…

내가 스스로 극복해야할 문제야.

하나의 산을 넘으니

또하나의 산이 보이고

미국에 가면 또 하나의 산이 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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