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아빠랑

올해는 엄마아빠와 참 많이 여행을 다녔다.

다른 사람들은 시간도 많으면서

왜 안 만나주냐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나에겐 이 시간이 너무도 소중했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엔 미국으로 가서

오랜시간동안 아님 지금만큼 더 붙어있을 시간이

이젠 많지 않다는 것을 미리 알았기에

일부러 더 집에 붙어있으려고 하고

일부러 부모님과의 약속이라면

친구들 약속을 취소해서라도

꼭 지키려고 노력했다.

아빠와 함께 하는 운전 교습 시간을 하면서

포천까지 동대문 시내도 청계천 지나기도 했고

반포대교, 한남대교, 영동대교로 한강 건너서

강남 이곳저곳도 휩쓸고 다녔고

용인까지 가면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도 타고

사폐산 터널을 지나 일산까지도 달려보고

매일매일 넘어다니던 의정부 뒷길과 수락산 뒷길

그 시간들이 너무너무 소중했다.

엄마와 함께 이명박 비판도 하고

촛불집회도 나가고

집에 앉아서 수다도 떨고

장도 같이 보러 가고

공원에 나가서 걷기도 같이 하고

맛있는 것 먹으러 시내에도 나가고

모든 시간 하나하나가 너무 즐거웠다.

내 평생 가장 많이 가본 가족 여행이자

가장 처음 가본 가족 여행들이다.

그 시간들, 남은 사진들이 너무너무 행복하다.

내가 자라온 26년동안

엄마 아빠와 이렇게 밀접히 붙어

함께 연속적으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을까.

그렇기에 너무도 소중한 기억일 것 같다.

그래서 한국 떠나는게 무척 아쉽다.

앞으론 함께 하는 시간이 급격히 적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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