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참…요즘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사실 미국 생활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하나도 없다. 아무래도 1년 반동안 밖에서 나혼자 생활해봄에 대한 자신감인 것 같다. 또 예전엔 혼자 나갔던 외국. 이번엔 나가기 전에 출국자 모임도 하고 룸메이트도 만나고 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학교 생활이 걱정이 된다. 프로그래밍과 수학 실력과, 토론 능력, 그리고 기초 background 지식. 이게 제일 떨린다. 완전 헤매지는 않을런지. 더 나아가서는 연구 능력 미달이 되지는 않을까. 창의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지는 않을까. 모든 것을 첫술에 이룰 수는 없는 것 안다. 그렇지만… 그래도 떨린다. 낯선 곳에서 앞으로 오랜 시간 부모님과 떨어져서 있을 내 생활과 나 스스로 이제 홀로 일어설 줄 알아야 하는 그 두려움. 배고플 때 아플 때 우울할 때 엄마한테 맛있는 찌개 해달라고 맛있는 요리 해달라고 조를 수도 없다. 아플 땐 혼자 알아서 병원 가야 하고, 배고플 땐 알아서 혼자 밥 해먹어야 한다. 영어로 학생 가르치는게 안 되면 그 전날 밤새서라도 준비해서 되도록 해야하고 프로그래밍이 안 되면 몇일을 밤새서라도 안 되는거 되도록 해야한다. 외로우면 집이 그리우면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아님 기도하면서 혼자 극복해야한다. 그냥 인제 더 이상은 엄마가 차려준 밥상 앞에 앉아있는 애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