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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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마스크
답답해.
산소마스크를 떼어내기 직전 발버둥치는거처럼 아웅다웅거리는거
그거 원하지 않는데 왜 마지막까지 그러는건데
오빠는 지금 날 좋아해서 잡으려는게 아니라
그냥 왠지 느낌에 날 놓치면 후회할꺼 같아서 그러는건데
왜 도대체 왜 자꾸…
언제까지나 빈껍데기만 바라볼껀데
그러지마 나 자꾸 힘들어
너무 힘들어
나 혼자 할일도 너무 많고 내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터져버릴꺼 같은데
그런데 이제와서 내 고민도 함께 나누는 척 하지마
마지막 손 마저 놓아버렸으면서 이제 와서 그런척 하지마
내 마음은 이미 오래 전에부터 서서히 오빠에 대한 인연의 끈을 놓아버렷어
그러니 더 이상 혼란스럽게 하지마
흩어져버린 사라져버린 믿음은 다시 생기지 않아
믿음이 사라진 상태에서 감정은 생기기 어려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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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됐어
나는 안 아픈줄 알아?
난 안 힘든줄 알아?
난 충격도 아니었는줄 알아?
왜 내 기분은 생각도 안 하는거야. 못 됐어.
영원히 함께 하자던게 누군데 누가 먼저 끝내자고 했는데.
오빠 없는 내 미래는 생각 안 해봤는데, 이렇게 끝내놓고 무슨 나한테 원망을 하는건데.
자기는 절대 평생 그럴리 없다며 맹세하던게 누구인데.
나한테 장난은 안 통한다는거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누구인데.
정말 못 됐어. 남의 가슴에 상처란 상처 모조리 내놓고
마지막까지 상처 주다니 정말 못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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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끊고나서...
잔인할지도 모른다. 냉정하다고 보여질지도 모른다.그러나 희망 고문을 주기는 싫다.또 한 가닥 희망으로 인해 더 힘들어하다가 더 크게 싸우게 되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 단지 좋은 기억으로 마지막을 끝내고 싶을 뿐.
목요일날 드라마 황진이에서 한 말이 기억이 난다.황진이가 3년을 같이 살던 김정한과 헤어지고 매몰차게 대하자, 김정한을 평소 흠모해오던 부용이가 묻는다. 너무 한 거 아니냐고. 부드럽게 대하면 안 되는거냐고. 그러자 황진이가 대답한다.
“3년을 한몸같이 지내왔는데 아파야한다고. 자신의 몸 한쪽을 떼어내야 하는데, 어찌 피가 철철 넘쳐 흐르지 않겠냐고. 더 아파야 한다고…”
끄덕끄덕. 그래야한다. 더 아파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냉정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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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
1:44 PM
조용한 전화기와 이제 익숙해져 가는 나.
사람은 참 간사한 동물이다.
이렇게 변화되는 환경에 쉽게 적응해 나가다니.
전화 값도 줄어들까????
컴퓨터 넘겨받으려고 얼굴 마주 보면 나는 과연 어떨까?
그냥 컴퓨터만 받고 얼굴은 쳐다보지 않을까? 울음을 터뜨릴까?
모르겠다. 지금의 마음 상태로는 그저 무덤덤할 듯…
속으로는 눈물 흘려도 겉으로는 울지 않을꺼다.
우린 헤어진 연인이니까.
3:00 PM
나 조금 힘들다. 가끔씩 가슴이 아려오고 가끔씩 눈물이 그냥 문득 고이는게 역시나 조금은 힘들다. 가끔씩 추억들이 생각나서…
3:52 PM
사소한 것 무엇 하나 다 떠올라서 정말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다. 무료하게 잔잔한 랩실이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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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을 마무리하며...
2006년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2006년 동안 내가 무엇을 했고 내년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생각했다. 예전엔 한해동안 무엇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무엇을 해냈다에 초점을 두었지만, 올해는 조금 그 의미가 다르다.
신은 존재하나?
성경은 그저 사람들의 마음의 안식처로 만들어낸 작품이 아닐까? 사후세계는 존재하나?
등등 정말 원초적인 질문 때문에 나는 너무나도 오랜시간 방황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성당도 제대로 잘 안 나가고 믿음도 얕아지고 내 생활자체도 너무 불안해지는 것 같았다. 은덕이는 나에게 그런 고민마저 안 해보면 신앙이 더 깊어질 수 없다며,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너에게 주신 것이라고 격려해주었지만, 역시나 해결이 안 나는 것은 정말이지...
...(cont'd)
10:45 AM
신기하다. 점점 허전해지는 이 느낌.
처음엔 그저 지낼 법 했는데, 점점 허전해지는 이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전화기만 자꾸 쳐다보고 휴우…내쉬는 한숨…다른 사람에게까지 짜증 부리게 되는건 아닐런지…
11:40 AM
무너지기 직전.
무너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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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과 경계에 대하여...
내가 사람들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가치를 지닌 사람으로 기억되는지 궁금하다 때로는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참 많이 배신도 당해봤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기대하는 마음도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든간에
진심을 주기가 겁이 난다
내가 진심을 건네주었다가
되돌아오는 것이 비아냥 섞인 경계에 관한 말일까봐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진심을 건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상대는 나에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종종 깨닫는다
그럴 때마다 인간관계의 벽에 부딪히고
벽에서 미끄러져 내려오고 움츠러든다
그리고 조심스레 남 앞에 서는 나의 마음은 작아진다
매일 부대끼지 않아도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한다면
그리고 진심이라면 알아줄꺼라는 것은
오직 나만의 착각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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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5 PM
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거야? 아님 아무렇지도 않은거야.
나도 나를 모르겠다 가식적인 것인지 솔직한 것인지
아프기 싫어서 생각을 머리 속에 가슴 속에 꽁꽁 묻어둔 것인지
아님 감정이 벌써 날라간 것인지
내 머리 속에서 기억이 사라진 것인지
가끔 아려오는 내 마음은 진심을 감추고 있는 건지
내가 붙잡아야 하는것인지
헤어짐이 또 다시 반복되어야만 하는것인지
나는 또 한번 아파야 되는 것인지
힘들어야 정상인 것인지
멀쩡한게 잘못인지
멀쩡한 척 하는게 위선인지
짜증나고 답답하고 속상하고 슬프고 아파
이젠 전화할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숨결을 느낄 수도 없고
안길 수도 없고
앙탈을 부릴 수도 없고
애교도 부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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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따뜻한 곳에 있던 증기가
갑자기 찬 곳으로 나오면
갑자기 화악 식어 물로 바뀌어 쏟아져 내리듯
나의 마음도
갑자기 낯선 세상으로 나온 놀라움에
속에서 눈물이 쏟아져 내린다
참고 있다
어차피 우는 건 해결이 되지 않으니깐
하지만 가슴 속에서 흐르는 눈물은
막을 수 없다
자꾸 가슴에서 퍼져나가는 눈물은
손동작을 멈추고
눈초점을 흐리고
머리속을 비우며
‘뚝’
자신을 떨어뜨린다
천길나락으로
조금은 힘들다
어젠 아무렇지 않다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목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나고
집에 오니 눈물이 나고
전화기를 보니 눈물이 나고
같이 일했던 바롬관을 보니 눈물이 나고
옷을 입으려고 옷장을 보다 눈물이 나고
사진 앨범을 보다 눈물이 나고
음악을 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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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후애
얄궂은 운명의 꼬임과 낯선 고무줄
인연이란 고무줄과 같아서 당기면 당길수록 쑤욱 잡아당겨졌다 쑤욱 밀렸다를 반복하며 길들여져간다.
그러나 그 횟수가 너무 많이 반복되다 보면 그 탄력성을 잃어
자칫 흐늘흐늘해지며 더이상의 복원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운명의 실타래라는 상용구와 고무줄이 다른 점이 있다면
실타래는 꼬인 부분을 풀면 그만이지만
내가 느낀
인연이라는 고무줄은
탄력을 잃으면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다
스크래치
상처는 말이다
깊을 수록 무뎌지고 얇을 수록 은근한 아픔이 짙다
엎어져서 피가 철철 나는 상처는 시간이 흐를수록 너무 아픔에
그 아픔조차 망각하게 되고
은근히 종이에 살짝 벤 상처는
별거아니란 생각이 들지만 물이 닿을 때마다
매번 따끔거리며 아파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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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면서 배운 것들
1. 상대방의 사생활은 존중해 주자.
상대방도 나로부터 벗어나 개인만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취미생활을 나름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하고, 가족이나 진로 문제로 고민도 할 수 있고. 너무너무 꼬치꼬치 캐물어서는 안 된다. 본인이 스스로 말할 때까지는. 언젠가 마음을 정말 열면 스스로 말할 것이다. 또한 메일이나 어떤 계정의 비밀번호도 서로 알려주지는 말자. 호기심이란 판도라의 상자같은 것이어서 알면 알수록 더 꺼내보고 싶고 더 들추어보고 싶다. 그로 인해 오해와 싸움으로 번지지 않길.
2. 언제나 초심을 지키자.
처음 연애 시작하던 그 순간을 생각하라. 상대에게 잘 보이려고 꼼꼼하게 챙기고 약속 시간도 늦지 않고 장소 하나하나까지 미리 신경써서...